‘북극성’ 김희원 감독-정서경 작가 “허황된 이야기 아니면 흥미 못 느껴 새 여성 캐릭터 도전… 많은 걸 배워”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의 김희원 감독(왼쪽 사진)과 정서경 작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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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동안 힘들기도 했고… 많은 걸 배운 작품이었어요.”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의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작품을 마친 소감에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이 작품은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을 집필했던 정 작가와 드라마 ‘빈센조’를 연출했던 김 감독에게 “여러모로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
‘북극성’은 “파워풀한 여성과 그를 지키는 남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김 감독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정 작가가 “장르물이지만 멜로로도 풀고 싶었다”고 다시 의견을 냈다. 이에 문주 역은 배우 전지현, 산호 역은 강동원이 맡으며 ‘대작’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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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이 작품에서 일관되게 추구한 건 ‘여성 캐릭터를 새롭게 그려 보겠다’는 것이었다. 정 작가는 “전통적 의미에서 여성 주인공이 맡았던 역할과는 반대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을 여성인 문주에, 따뜻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을 남성인 산호에 뒀다”고 했다. 김 감독도 “남성 먼치킨물(압도적인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등장하는 서사)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여성 캐릭터로 도전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비슷하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작은 아씨들’(2022년)과 이번 ‘북극성’에 이어 차기작인 드라마 ‘형사 박미옥’도 함께 할 예정이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죽고 사는 것 같은 (치열한) 현장을 보게 됐어요. 암벽 등반할 때 서로를 의지하는 종류의 유대감이 생긴 것 같아요.”(정 작가)
“우리는 좋았는데 대중의 반응이 다를 때도 있었고, 못 해본 도전들도 있었어요. 세 번째 작품을 할 때는 아쉬웠던 부분을 다시 정립해 보려고 해요.”(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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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