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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인기척 나면 기다려달라”…아파트 황당 쪽지 논란

입력 | 2025-10-08 18:17:13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아파트 앞집 이웃으로부터 인기척이 들리면 잠시 기다렸다가 나오라는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집에서 받았다는 어이상실 쪽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한 누리꾼이 앞집에게 받은 쪽지 사진이 담겼다. 쪽지에는 “앞집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인기척이 있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나와주세요. 이 정도는 서로 지켜야 할 암묵적인 룰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를 본 다수의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아무도 옆에 안 사는 것처럼 살고 싶으면 제발 아파트에 살지 말아라”, “난생 처음 보는 룰이다”, “사회성 없다”‘, “단독 주택에 살아라”, “마주치기 싫으면 본인이 기다렸다가 나가라”, “있지도 않은 룰 만들어서 남들한테 강요하지 말아라. 저런 사람은 자기가 되게 상식인인 줄 안다”, “요새 아무리 이웃끼리 데면데면한 사이라지만 이젠 옆집이나 앞집에서 누가 나오면 그것도 눈치를 봐야 하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일부는 쪽지를 남긴 앞집 이웃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난 위층 아저씨가 내가 나가면 비슷하게 문 열고 나와서 스트레스다. 마주칠까 봐 노이로제 걸리겠다”고 적었다. “자기가 나오는 타이밍에 계속 앞집에서 나와서 그런 거 아니겠냐”, “나도 내가 나오는 타이밍에 앞집에서 기다렸다는 듯 나온다고 느낀 적 있어서 신경 쓰인 적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이웃 간 유대감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이웃 지역사회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78.9%가 동네 이웃과 인사 이상의 깊은 교류는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과 교류를 하지 않아도 딱히 불편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6.2%였다.

그럼에도 10명 중 6명은 이웃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는 거 중요한 가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0.4%였으며, 51.4%는 ‘향후 이웃과 교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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