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제안 따라 인질 석방” 트럼프 “이스라엘, 즉시 폭격 중단하라” 이스라엘 “트럼프 계획 즉시 이행 준비”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 앞에서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텔아비브=AP 뉴시스
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고 요구하자 “이미 우리는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하마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중 현재까지 석방되지 않은 인원은 생존자 20명 등 48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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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의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다만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이어 무장 해제 요구까지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내부 강경파는 이 요구에 반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장해제 요구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에 참여해온 아랍국가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미국과 협력해 중재국 이집트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길을 보장하는 논의를 계속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번 긍정적인 진전이 모든 당사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현장에서 이행하고 전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