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반도체 수요 강세 지속 전망에 설계-공정 분야 경력-신입 채용 나서 年 50%대 성장 HBM 경쟁에 사활 전문가 “누가 주도권 쥘지 단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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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상승기가 장기간 이어지는 ‘슈퍼사이클’의 조짐이 보이자 기업들이 앞다퉈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 HBM 주도권 노리고 인재 확보 박차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일부터 ‘10월 월간 하이닉스 탤런트’를 진행하며 경력직 채용 원서를 받고 있다. 모집 분야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회로 설계 및 검증, 솔루션 설계 등 10개 직무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신입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설계, 소자, 공정, 양산 등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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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특히 설계 및 공정 분야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메모리 분야 수요가 집중된 HBM은 내년 양산 예정인 6세대(HBM4)로 넘어가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와의 연계가 더 중요해졌다. HBM 가장 밑단에 있는 ‘베이스 다이’를 기존 메모리 공정이 아닌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작하며 새로운 설계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우수한 설계 분야 인재를 활용해 AI와 로봇 등 연관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슈퍼사이클 승기 잡아야” 경쟁 치열
최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판매액 기준 174억 달러 규모였던 HBM 시장이 올해 353억 달러, 내년 528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2027년 연평균 성장률이 50%에 이른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및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일 기준 각각 31조1789억 원, 38조9379억 원이다. 각각 2분기(4∼6월) 직후인 7월 전망치보다 10%, 5% 오른 수치다. 증권사들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HBM 매출이 엔비디아를 포함한 다양한 고객사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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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