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변화로 완성도 높인 외관 디자인 넉넉한 2열 공간과 다채로운 편의 기능으로 상품성 개선 배터리 완충 시 엔진개입 없이 약 50km 주행 가능 후륜 에어서스펜션 적용… 구형 대비 승차감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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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세단 최상위 모델 S90 T8 리차지 AWD 울트라 모델을 시승했다. 차량 가격은 9140만 원이며 후륜에 에어서스펜션을 탑재하면서 기존 모델 대비 승차감을 크게 개선한 차량이다. 약 700km 장거리를 시승하며 전반적인 완성도를 평가했다.
2025년 모델의 외관 변화는 미묘하다. 볼보가 크게 바꿀 이유를 찾지 못했을 만큼 기존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전면부는 신형 XC90과 동일한 아이언 마크(Iron Mark) 엠블럼과 대각선 바를 적용한 그릴로 단정함을 더 했다. 토르의 망치 LED 주간주행등은 여전히 볼보만의 정체성을 강력하게 표현한다. 신차는 현대적인 느낌을 주지만 기존 디자인이 더 중후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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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언트 라이트가 새롭게 추가돼 야간 실내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크리스털 기어 노브는 조명과 함께 볼보만의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 상징적 요소다.
앞 좌석은 부드러우면서도 몸을 제대로 잡아주는 지지력을 갖췄다. 천연 가죽과 나무 장식, 알루미늄이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열선과 통풍, 마사지 기능까지 기본으로 제공되는 1열 시트는 장거리 운전에서 피로감을 크게 줄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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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8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은 2.1톤이라는 무게를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승차감이다. 기존 모델 대비 승차감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후륜 에어서스펜션의 효과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뒷좌석 승차감이 앞쪽보다 훨씬 안락한 느낌을 주는 세팅이다. 비교적 단점으로 평가받던 구형 S90의 단단한 승차감이 확실히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볼보의 대표적인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파일럿 어시스트’는 차선 유지와 차간거리 제어를 부드럽게 수행했다. 해당 기능은 장거리 운전 시 피로감을 크게 줄여줬다. 19개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앤윌킨스(B&W) 오디오 시스템은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차량 들 중 가장 훌륭한 수준이다. 여러 가지 악기가 조화된 클래식 음악을 듣는데 최적화된 것으로 판단되며, 다른 음악에서도 악기와 목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또렷하게 구분해 들을 수 있는 것이 특화된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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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0만 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에어서스펜션, 상시사륜구동,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B&W 오디오 등 주요 장비들이 경쟁력 있어 구매 후 만족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1억 미만의 다재다능함을 갖춘 수입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이나, 시승을 통해 전반적인 승차감과 상품성을 평가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