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전북 익산시와 함께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세웠다. 전북 함열농공단지에 자리 잡은 이 곳은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농산업 기술인 그린바이오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을 도울 곳이다.
그린바이오는 생명공학 기술을 천연물과 미생물, 동물용 의약품과 곤충, 종자와 식품 소재 부문 등에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신산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 2100억 달러(약 1697조 원)에 달했다. 이 시장은 매년 평균 13.9%씩 성장해 2031년에는 3조 9000억 달러(약 5470조 원) 규모 초대형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통 농산업 강국인 우리나라 역시 그린바이오 시장을 주목한다. 이 산업을 진흥할 임무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맡았다. 이들은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에서 활약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허브로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고안했다. 2만 8000㎡ 대규모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건물을 세우고 층마다 창업 사무실과 연구장비실, 미디어랩(홍보·마케팅 콘텐츠를 만들고 라이브 커머스도 가능한 공간) 등 기반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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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지원 프로그램도 충실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먼저 그린바이오 기업의 창업을 이끌 벤처창업 활성화, 전문 인력을 양성할 전문인력 양성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그린바이오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 개발을 도울 기술개발·장비지원, 도입-성장-성숙 등 성장 단계별 전주기 지원과 대·중견기업과의 개방형 혁신도 지원한다. 투자 연계 방안으로 특화 액셀러레이터 육성지원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감도 / 출처=한국농업기술진흥원
나아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인근 산업 단지와 연계, 입주 기업들의 성장 전주기를 적극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동물용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 ▲전북 정읍 농축산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와 미생물 바이오 파운더리 ▲전북 순창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전남 남원 곤충산업거점단지 ▲경남 포항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와 동물용의약품 바이오 파운더리 ▲경북 고령 그린바이오 소재 산업화 시설 ▲충북 예천 곤충산업거점단지 ▲충북 제천 천연물소재 표준화 허브 ▲강원 강릉의 천연물소재 표준화 허브 ▲강원 춘천의 곤충산업거점단지 등이 힘을 모아 그린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이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익산시 등 지자체도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의 발전에 힘을 싣는다. 혁신성공 벤처 펀드(총 278억 원 규모)와 창업기업 양성 프로젝트, 혁신성장 R&D 지원과 첨단바이오 R&D 지원, 전북형 청년취업 지원 등 다양한 자금·창업 지원 정책을 제공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2025년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의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그린바이오 부문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와 한창 성장 중인 스타트업, AC와 VC 등 투자 기업이라면 지원 가능(계약 체결 후 4주 이내 사업장 소재지 이전 조건)하다. 입주 기간은 기본 3년이며 연장 평가를 거쳐 최대 7년까지 입주 가능하다. 입주 신청 기업은 11월 서류와 발표 평가를 거치며, 선정된 기업은 12월 계약 후 2026년 1월부터 입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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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은 “현장 설명회를 통해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에 모인 높은 기대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그린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