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열풍, 6개월새 106만명 ↑ 美 가상자산 진흥 정책 기대감 커져 ‘큰손’ 줄어 시총은 95조원으로 주춤 “증시보다 변동성 3배, 신중 접근을”
국내에서 가상자산 투자자 수가 1000만 명을 처음으로 돌파했지만 1억 원 이상의 코인을 보유한 이른바 ‘고래 투자자’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국내 주식시장보다 3배가량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자 수가 늘어난 것은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6일(현지 시간) 당선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고,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올 7월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이른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킨 점도 코인 투자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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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코인 투자자는 늘었지만 ‘큰손’들이 줄다 보니 시장 규모는 줄었다. 6월 말 기준 국내 시장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조1000억 원으로 작년 말(110조5000억 원)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4815조 원에서 4473조 원으로 7% 줄어들었다. 국내 시장의 감소 폭이 세계 시장의 감소 폭 대비 2배가량 컸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에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일반 주식시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가상자산의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은 평균 72%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27.0%), 코스닥(20.7%)의 약 3배에 달했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우려만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9월 고용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도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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