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m 상공서 작전 ‘하늘의 암살자’ 훈련 참여 있었지만 고정배치는 처음 일각 “서해진출 中감시 투입 가능성”
29일 주한 미 7공군 예하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 중인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리퍼(MQ-9) 무인공격기 원정정찰대대 창설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출처 미 국방 영상정보 배포시스템(DV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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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리퍼(MQ-9)’ 무인공격기 부대가 주한미군 예하에 창설됐다. 그동안 리퍼는 북한의 도발이나 한미 연합훈련 때 미 본토와 주일미군 기지 등에서 한반도로 일시 배치된 적은 있었지만, 전담 부대를 창설해 고정 배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주한 미 7공군에 따르면 29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리퍼 무인기와 운용 요원들로 구성된 ‘제431원정정찰대대’의 창설식이 열렸다. 주한 미 7공군은 리퍼 기체와 운용 요원들이 늘어선 가운데 부대 창설식을 진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주한 미 7공군 관계자는 “(리퍼의 한반도 고정 배치는) 북한과 관련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고 지원하기 위한 감시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상주 배치된 리퍼 전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관련 징후와 해상 불법 환적 감시 임무 등에 주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한 미 7공군은 리퍼의 배치 대수 등 구체적인 부대 규모에 대해선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군산 기지에 배치된 MQ-9이 대북 감시는 물론이고 서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 감시 임무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퍼의 한반도 고정 배치가 주한미군에 첨단 전력을 보강함으로써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의 군사공조를 견제하는 미국의 동맹 현대화 기조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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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과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긴장 고조 때마다 MQ-9을 한국에 순환배치 형식으로 들여와 연합훈련을 통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리퍼 원정정찰대대의 창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미국의 굳은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MQ-9을 활용한 한반도 내 작전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정보, 감시, 정찰 분야의 한미 공동 우선순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