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엔본부서…불만 쏟아내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올라서자 멈춘 에스컬레이터.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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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이동하던 중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타려던 에스컬레이터 작동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유엔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벌인 일이라면 해고한 뒤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본부에 도착한 당일 오전에 일어났다. 회의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멜라니아 여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섰는 데 에스컬레이터가 작동을 멈췄다. 당황한 이들은 뒤를 돌아봤다가 별다른 방법이 없자 계단처럼 걸어올라갔다.
황당한 일은 회의장 연단에서도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차례가 되자 프롬프터(원고 자막 기기)가 고장이 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내가 유엔으로부터 받은 것은 올라가는 도중 멈춘 에스컬레이터와 고장 난 프롬프터 뿐”이라며 “영부인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넘어졌을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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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올라서자 멈춘 에스컬레이터. 채널A
레빗 대변인은 이날 X(엑스)에 “대통령과 영부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탔을 때 유엔 직원이 고의로 멈춘 것이라면 즉시 해고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테판 뒤자릭 유엔 대변인은 “대통령을 촬영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던 백악관 비디오그래퍼가 실수로 내장된 안전장치를 작동시켰을 수 있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