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고발 사흘 뒤 제안” 진술 특검, 尹이 수사본격화 前 조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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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사진)의 주호주 대사 도피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특검이 이 전 장관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9월 대사·특사직을 먼저 제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은 17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참고인 진술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등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이 전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킨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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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수처 고발 사흘 뒤인 9월 15일경 대통령 관저에서의 만찬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방위산업 관련 대사·특사로 보낼 수 있다”는 취지로 먼저 제안했다는 이 전 장관의 진술을 특검이 확보한 것이다. 이에 특검은 공수처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장관 측은 “대통령 덕담에 불과하다”며 도피성 임명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