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지난해 150만 명 방문… 역대 최다 생태체험관 등 특화관광 기반 탄탄 2027년까지 보행교-숙박시설 조성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17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 산업은 남구의 미래를 밝혀 줄 귀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남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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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고래 문화의 성지인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그 어떤 곳도 넘볼 수 없는 1등 관광지로 키우겠습니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17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구는 그동안 백화점과 호텔, 금융기관, 병원, 교육 등이 밀집한 울산 상권의 요충지 역할을 했다”며 “비수도권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에서 생활 인구를 늘릴 수 있는 관광 산업이 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울산 관광의 핵심 성장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고래가 연간 1000마리씩 잡히는 근대 포경 산업의 기억을 간직한 바닷가 마을인 장생포는 2008년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관광객 15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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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울산 최초의 공중그네 ‘웨일즈 스윙’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14m 상공에서 스릴을 느끼면서 울산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2027년까지 사업비 453억 원을 들여 공중보행교와 숙박시설, 복합문화공간 등을 특구에 추가 조성해 체류형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고래문화특구를 거점으로 경쟁력 있는 축제들도 육성하고 있다. 특히 고래문화를 테마로 한 전국 유일의 축제인 울산고래축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25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제29회 고래축제는 ‘고래의 선물’로 고래가 전하는 희망·용기·사랑·행복을 시민 모두가 함께 나누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관람형’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몰입하는 참여형 축제로 업그레이드했다.
서 구청장은 “로봇을 활용한 개막 퍼포먼스,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 환경·해양 프로그램, 퍼레이드, 불꽃 쇼가 어우러져 축제장을 찾는 분들이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고래 문화의 중심이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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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주말엔 장생포로 가자’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연간 500만 명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관광 일번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 구청장은 지역 상권 살리기 정책에도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청년창업점포 145곳 지원, 공업탑1967·삼호곱창 특화거리 조성 등으로 골목상권 활력을 되살렸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 대통령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동네 상권에 새로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역동성 있는 행정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