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저수율 53.4% 약 3개월 전 수준으로 회복 도암댐은 24년 만에 방류
2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강릉수력발전소 인근의 도암댐 방류구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강릉=뉴스1
● 24일에도 비 소식, 저수율 더 오를 듯
한국농어촌공사 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3.4%(평년 71.3%)로 전날보다 18.5%포인트 상승했다.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12일의 11.5%에 비하면 약 5배로 올랐다. 6월 11일 저수율이 53.3%였음을 감안하면 약 3개월 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달 19~21일 내린 비로 빗물이 계속 유입되는 데다 24일에도 비 소식이 있어 저수율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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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강릉의 가뭄 단계는 1개월 만에 하향됐다.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에 따르면 줄곧 ‘정상’을 유지 중인 왕산면을 제외한 강릉 20개 읍면동은 지난달 21일 가뭄 5단계 가운데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됐다가 이달 20일 ‘경계’로 한 단계 낮아졌다.
● 도암댐 24년 만에 강릉으로 방류
최근 강릉에 세 차례의 단비가 내려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사진은 13일 비가 내리는 오봉저수지. 강릉=뉴스1
오후 1시경 방류구에서 물줄기가 쏟아져나오자 여기저기서 “와, 나온다”라며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물이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어요” “저 물이 우리 집 수도로 나올 물이다” “한 방울의 물도 귀해 보이네”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최승윤 씨(58)는 “최근 비가 자주 오고, 도암댐 물까지 방류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며 “이번 가뭄 사태를 계기로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된 만큼 가뭄이 해소되더라도 물 아껴 쓰기는 생활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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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는 매일 방류구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해 총유기탄소, 총인 등 8개 기본 항목을 자체 검사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강릉시는 “방류 첫날 수질검사 결과 정수 처리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수도 75% 자율잠금은 지속 추진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상승하자 6일부터 저수용량 100t 이상 113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시간제 제한급수를 19일 오후 6시부터 전면 해제했다. 그러나 강릉시는 현재 상황을 완전 해갈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가뭄 대책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수도 계량기를 75% 잠그는 자율 제한급수와 물 절약 캠페인은 지속 추진한다. 20일 비로 중단됐던 운반급수도 21일 재개돼 군용차 327대, 지방자치단체 지원 33대, 민간 227대 등 총 387대가 투입돼 오봉저수지로 물을 실어 날랐다.
그러나 소방차 운반급수는 홍제정수장 진입로 도수관로 매설 공사로 차량 진입이 어려워 26일까지 일시 중지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완료 후 수원 확보 현황을 분석해 운반급수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소방차들은 지난달 31일부터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강릉에 투입돼 최근까지 101대의 소방차가 운반급수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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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