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단비로 저수율 28.5%로 상승 내일은 ‘구원투수’ 도암댐 물도 방류
강원 강릉지역 저수조 용량 100톤 이상 아파트 113곳에 대한 시간제 제한급수가 풀린 19일 저녁 강릉 회산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수돗물을 이용해 설거지를 하고 있다. 2025.9.19 (강릉=뉴스1)
최근 강릉에 100㎜가 넘는 비가 두 차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9일 오후 4시 기준 28.5%까지 상승했다. 전날보다 4.7%포인트 올랐다. 12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11.5%)와 비교하면 17%포인트 높다. 평년 저수율(71%)의 40%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릉시는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기상청은 19~21일 강원 영동에 20~6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릉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트 113곳에 시행해 온 하루 6시간 제한급수를 이날 오후 6시부터 해제했다. 지난 6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3% 밑으로 떨어지면서 시행한 지 13일 만이다. 강릉시는 “추가 강우와 시민 절수 참여가 이어지고 있어 급수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많은 시민이 환호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이라도 마음껏 샤워 한번 합시다,” “ 아들이 ‘엄마 이제 물 안받아도 돼’ 라고 말하네요,” “밀린 빨래 드디어 합니다” 등 환영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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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20일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가 예정된 가운데, 비상방류를 하루 앞둔 방류구 일대 모습. 2025.9.19 (강릉=뉴스1)
강릉시는 앞으로 저수율과 강우 상황을 지켜보며 소방차·군용차 등 520여 대를 동원한 운반급수 중단 여부도 검토한다. 다만 수도계량기 75% 자율 잠금 캠페인은 계속 이어간다. 강릉 교동 아파트에 사는 김지숙 씨(46)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서 물을 계속 아껴쓸 생각”이라고 말했다.김홍규 강릉시장은 “저수율이 다소 회복됐지만 평년보다 여전히 낮아 절수에 계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