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퍼드 별세… 향년 89세 ‘스팅’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출연… ‘보통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도 선댄스 영화제 창립, 독립영화 키워 환경보호-평화운동 적극적인 활동
1970, 8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 배우이자 미국 아카데미상까지 받은 감독, 미 독립영화의 산실인 ‘선댄스 영화제’ 창립자인 로버트 레드퍼드(사진)가 16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홍보회사 로저스&코완 PMK의 신디 버거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고인은 유타주 그의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유족의 요청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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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드퍼드(가운데)가 1972년 11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영화 ‘추억’ 제작 중 시드니 폴락 감독(왼쪽)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추억’은 레드퍼드가 젊은 시절 출연한 대표 영화 중 하나다. 뉴욕=AP 뉴시스
고인은 영화감독과 제작자로도 능력이 출중했다. 1980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보통 사람들’과 1992년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흐르는 강물처럼’ 등이 대표작. NYT는 “레드퍼드는 슬픔이나 정치 부패 같은 진지한 주제로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탁월했다”고 평했다.
레드퍼드는 선댄스 영화제 창립자로도 유명하다. 1981년 비영리단체 ‘선댄스 인스티튜트’를 설립한 뒤 1984년 유타주의 작은 영화제를 인수해 선댄스 영화제로 키웠다. 스티븐 소더버그와 쿠엔틴 타란티노, 코언 형제 등 세계적인 감독들을 발굴하며 선댄스는 미 독립영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환경 보호와 평화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2012년 제주도 강정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국제적 연대를 호소했으며, 2020년 미국 서부 산불 사태 당시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칼럼도 기고했다. 2016년 미 최고 영예인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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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