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외로움, 노년기 치매 위험 40% 이상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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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느꼈던 외로움이 치매 발생 위험을 4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중국 수도의과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17세 이전 경험한 외로움과 중·노년기의 치매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 건강·은퇴 장기추적조사(CHARLS) 데이터를 활용해 평균 나이 58.3세의 노년층 1만3592명을 대상으로 7년간 진행됐다.

연구진은 설문을 통해 ‘17세 이전 자주 외롭다고 느꼈다’ 또는 ‘가까운 친구가 없었다’라고 응답한 565명(4.2%)을 ‘외로움’ 그룹으로, 두 항목 중 하나에만 해당하는 6525명(48%)을 ‘외로움 가능’ 그룹으로 분류했다. 두 항목 모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외로움 미경험’ 그룹으로 분석에 포함됐다.

분석 결과, 외로움 그룹은 외로움 미경험 그룹에 비해 노년기 치매 위험이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로움 그룹과 외로움 가능 그룹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는 매년 0.02~0.03 표준편차(SD)만큼 더 빨라져, 중·노년기 인지 기능 저하가 유의미하게 가속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경향은 성인기 외로움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 외로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사회적 접촉 기회 확대, 학교와 지역사회 지원 환경 조성, 청소년 대상 정신 건강 서비스 등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