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교도통신은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방중했을 때 중국과 러시아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이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니라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꺼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 이 같은 외교 전략 구상을 외무성 주요 국장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4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남북통일을 포기한 경위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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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말 몽골을 방문한 태형철 북한 사회과학원장도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을 포기하는 북한의 견해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학술기관 수장을 몽골에 파견한 것은 약 8년 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이달 하순에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교도통신은 이 자리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가) 북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 외에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