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 계열사 코오롱FnC의 브랜드 ‘래코드’는 2012년부터 업사이클링을 이어오고 있다. 3년 이상 팔리지 않아 소각 대상으로 분류된 재고 의류를 선별해 해체·재조합한 뒤 새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올해는 안성재 셰프의 레스토랑 ‘모수 서울’의 셰프복과 스탭복을 만들고, 현대미술 작가 다니엘아샴의 브랜드 ‘Objects IV Life’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최근 3년간 새활용한 재고 의류는 연 평균 7% 가량 늘어 지난해까지 누적 3만3010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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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팔리지 않은 재고를 대량 소각해 논란을 샀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업사이클링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올해 재활용 소재 개발 독립 법인 ‘네볼드(Nevold)’를 설립하고 남은 원단과 판매되지 않은 재고 등을 재활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다른 패션 기업에도 재고 처리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루이비통, 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는 2021년 ‘노나 소스(Nona Source)’를 설립하고 명품 브랜드들의 미사용 원단을 확보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도 업사이클링 확산의 주요 배경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한 철만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진 것이다. 친환경 소비 추세가 확대되면서 세계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업사이클 패션 시장 규모는 2023년 75억9684만 달러에서 지난해 82억5397만 달러로 커졌으며, 2032년에는 167억12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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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