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가 현충일에 태어나 100일을 맞았다. 노령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는 국제적으로도 보전 가치가 높으며, 오는 11월 시민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서울대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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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가 오는 13일 출생 100일을 맞는다. 특히 부모가 모두 15세의 노령 개체여서 이번 출산은 멸종위기종 보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 현충일에 태어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6월 6일 낮 12시경,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탄생은 2022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새끼 호랑이의 부모 개체는 모두 15세의 노령으로, 일반적으로 번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출산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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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서울대공원, 어떻게 새 생명의 탄생을 이끌었나?
서울대공원은 노령 개체임에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속적인 사육환경개선과 건강관리 노력을 꼽았다.
그간 서울대공원은 호랑이가 생활하는 맹수사 뒤편 동물원 관리 도로에 서양 측백나무를 빼곡히 심어 관람객, 업무 차량 등으로 인한 소음을 차단해 조용한 환경을 조성했다. 올 초부터는 맹수사와 인접해 있는 관리 도로 개장 시간을 1~2시간씩 늦춰 호랑이가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 새끼 호랑이 11월 시민 공개…이름 공모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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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협 상황 속에서 귀한 동물이 건강하게 태어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새끼 호랑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동물원의 종 보전과 동물 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