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인공지능(AI) 강연을 위해 DY기획을 방문한 이세돌 9단(유니스트 특임교수). 그 면전에서 ‘주임’ 김원훈(36)은 대뜸 관상 얘기를 꺼낸다. 그러더니 “이런 분들이, 젖에 털이 긴 게 몇 개 있으시죠?” 터무니없이 엉뚱한 질문에 출연자들조차 눈을 질끈 감으며 웃음을 터뜨린다.
지난달 시즌2가 시작된 쿠팡플레이 예능 ‘직장인들’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개그맨 신동엽 대표가 이끄는 홍보기획사 사무실 설정으로, 여러 의뢰인(게스트)들이 출연해 ‘조리돌림’을 당한다. 김민교 이수지 지예은 카더가든(차정원) 등 입담으론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조합이지만, 발군은 역시 김원훈. 걸그룹 ‘STAYC(스테이씨)’ 출신으로 극 중 신입 인턴으로 매력을 뽐내는 심자윤(21)과 함께 1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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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실제 대사의 90%가 애드립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제작진은 ‘연봉협상’ 같은 상황만 던져준다. 게스트들도 콩트 도중 투입돼 사전 교감도 없이 즉흥적으로 호흡을 맞춘다. 김원훈은 “매번 촬영이 끝난 뒤엔 ‘죄송합니다’ ‘잘 봐주세요’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너무나 유명한 배우나 연예인들이 나오시는데, 그런 분들을 놀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고 있어요. 게스트가 들어오시면 옷부터 스캔합니다. 그렇게 지적을 시작하면 당황해하세요. 그럼 또 생각해요. ‘아, 이렇게 유명하신 분들을 내가 당황시키다니.’ 하하.”
물론 부담도 적지 않다. 항상 빵빵 터뜨릴 순 없는 노릇. 기복이 있다는 농담에 “실제로도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애드립을 칠 능력을 갖고 싶은데, 세상에 그런 건 없더라”라며 “게스트에 대해 사전 조사를 열심히 하는 게 잘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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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직장인들’은 축복과도 같은 작품이죠. 덕분에 제 인생의 폭까지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욕심도 커지고 있어서 더 열심히 할 힘을 얻고 있습니다.”
‘놀릴 궁리’에 진심인 이 직장인들. 다음 의뢰인으로 누가 오길 바랄까.
“희망사항이니, 아무나 얘기해도 되겠죠? 정의선 회장님(현대자동차그룹), 최민식 배우님, 가수 조용필 선생님…. 평소엔 범접할 수 없는 분들과 연기하면, 우리도 알지 못했던 케미가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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