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26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8.26/뉴스1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 기업 2만6067곳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매출액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 불황기였던 2023년 4분기(―1.3%)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에 매출액 증가율 5.3%를 찍은 이후 4개 분기 연속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2015년 1분기(1~3월) 이후 매출액 증가율 평균치는 3.5%였는데 이를 한참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1분기와 비교하면 제조업(2.8→―1.7%)에서의 매출 감소가 비제조업(1.9→0.3%)보다 두드러졌다. 제조업 중에서는 석유화학(―1.9→―7.8%) 산업의 매출하락이 가팔랐다. 중국발 저가공세와 글로벌 과잉생산으로 인해 국내 가동률 하락이 고착화해 수출에 악영향이 있었다. 기계·전기 전자(5.9→2.2%)의 경우에는 지난해 2분기 매출 증가율이 20.7%로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건설(―8.7%→―8.9%)의 부진이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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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성장성지표인 총자산증가율도 올해 2분기 수치가 직전 분기 말 대비 0.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2023년 4분기(―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1%였다. 직전 분기(6.0%)나 지난해 2분기(6.2%) 대비해 수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분기의 부채비율은 89.8%로 1분기(89.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가 26.6%로 1분기(25.0%) 대비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5년 1분기 이후 평균치(24.5%)를 훌쩍 넘겼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개별 관세가 철강이나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친 점도 있고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도 받았다”며 “석유화학 업종을 비롯해 건설업황도 좋지 않았던 점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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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