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3명에 4조원대 지급 합의 WSJ-폭스뉴스-뉴욕포스트 등 장남따라 보수성향 유지할 전망
루퍼트 머독(왼쪽), 래클런 머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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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 등 보수 성향 매체들을 보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94) 가문이 수십 년에 걸친 상속 분쟁을 합의로 마무리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 시간) “머독 가문은 루퍼트 머독의 후계자인 장남 래클런이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갖는 대가로 다른 형제들에게 33억 달러(약 4조5751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로 머독 가문이 소유한 매체들이 보수적 성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래클런을 제외한 다른 세 자녀인 프루, 리즈, 제임스는 기존에 보유했던 가족 신탁 지분을 포기하는 대신에 각각 11억 달러를 받기로 했다. 루퍼트 머독은 미디어 기업 지분을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인 장남에게 몰아주려고 상속 계획 변경을 시도하다가, 다른 자녀들의 반발에 부딪혀 오랫동안 소송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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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가문이 소유한 언론 기업은 크게 폭스 코퍼레이션과 뉴스코프로 나뉜다. 폭스 코퍼레이션 산하에는 폭스 뉴스 미디어, 폭스 엔터테인먼트, 폭스 스포츠 등이 있다. 뉴스코프는 WSJ와 다우존스 간행물, 뉴욕포스트,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함께 영국 더타임스·선데이타임스·더선, 호주 오스트레일리안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