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급등하자 소형 선호 뚜렷 경쟁률 격차도 갈수록 벌어져 1, 2인 가구 늘었는데 공급은 부족 대출 규제로 소형 인기 계속될듯
최근 4년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전용면적 59㎡(24평형)의 경쟁률이 전용 84㎡(34평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서울 84㎡의 평균 분양가가 15억 원을 넘는 등 분양가가 급등하자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59㎡로 수요가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59㎡의 평균 경쟁률은 28.3 대 1이었지만 84㎡는 4.8 대 1로 격차는 5.8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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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의 경쟁률 강세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의 두 평형 간 경쟁률 격차는 1.5배였다. 2024년 2.6배, 2025년 3.5배까지 커졌다. 2020년 84㎡ 경쟁률이 31.1 대 1로 59㎡ 경쟁률(12.7 대 1)보다 2.4배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변화는 84㎡ 분양가가 급등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7월 말 기준 서울 3.3㎡당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4535만9000원이다. 59㎡는 약 11억 원이지만 84㎡는 이보다 4억5000만 원 높은 15억5000만 원이다. 래미안 원페를라의 경우 최고가 기준 59㎡가 17억9650만 원, 84㎡가 24억5070만 원으로 차이가 6억5420만 원에 이른다.
저출산 추세와 1인 가구 분화가 겹치면서 59㎡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더 크게 줄어든 점도 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59㎡ 공급 물량은 2020년 1∼7월 8934채였지만 올해 1∼7월에는 3319채로 62.8% 줄었다. 반면 84㎡는 같은 기간 1만5930채에서 1만2628채로 20.7% 감소했다.
같은 59㎡라도 과거보다 다양한 평면으로 넓게 공간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최근 59㎡는 옛 84㎡처럼 방 3개, 화장실 2개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드레스룸, 알파룸(다용도 공간), 팬트리(수납 공간) 등을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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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