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미사일 등 823기 쏟아부어 푸틴 “모스크바서 회담” 제안엔 젤렌스키 “키이우로 오라” 맞불
불타는 키이우 정부청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에 있는 정부청사가 7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정부청사가 직접 공격당한 것은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이다. 키이우=AP 뉴시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서 드론과 미사일 총 823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의 정부청사 건물이 공습당한 것은 처음이다. 공습 규모 또한 올 7월 8, 9일(741기)을 넘어 전쟁 발발 뒤 최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공격형 드론 ‘샤헤드’가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키이우=AP 뉴시스
광고 로드중
이 영상에서는 청사 상층부가 화염에 휩싸이고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등장한다. 공습 위협이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산하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 또한 자국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푸틴)가 키이우로 올 수 있다. 매일 (러시아의) 미사일을 맞고 공격받는데 이 테러범(러시아)의 수도로 갈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푸틴은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 하기에 나와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서부 우주호로드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주둔할 서방 주요국 군대의 주둔 규모가 “수천 명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군사 지원 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그들(서방군)을 정당한 타격 목표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광고 로드중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