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대기업 정규직 고용비중, 고령자가 청년 첫 역전”

작년 고령자 비중 9.3%, 청년은 7.3%
“고령 고용에 청년 채용 어려움 가중”

대기업 정규직 내 고령자 고용 비중이 청년 고용 비중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7일 발표한 보고서 ‘우리나라 노동시장 이중 구조 실태와 시사점’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대기업 정규직 부문 고령자(55∼59세)와 청년(23∼27세) 고용 실정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정규직으로 고용된 고령자는 2004년 기준 4만2000명에서 지난해 24만7000명으로 492.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정규직 청년은 19만6000명에서 19만3000명으로 오히려 1.8％ 감소했다. 이로써 20년 사이 대기업 정규직 내 고령자 비중은 2.9%에서 9.3%로 늘었지만, 청년 비중은 13.7%에서 7.3%로 줄어들었다.

경총은 평균 근속 연수는 올라갔지만 신입사원 채용이 움츠러들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근속 연수는 2004년 기준 10.4년에서 지난해 기준 12.1년으로 늘었지만, 신규 채용률은 같은 기간 9.6%에서 6.5%로 낮아졌다. 신규 채용률은 전체 근로자 중 근속 1년 미만 근로자의 비율로 계산하는 수치다. 경총은 “고령자 고용이 급증하면서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