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측 가족 “눈물 흘리고 있어…인테리어 갈등으로 스트레스” 본사 2차 입장문 “한 그릇 배달 강요 없었다” 반박
3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조원동에서 발생한 흉기난동으로 30대 남성 1명, 40대 남성 2명, 여성 1명이 복부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5.9.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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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숨지게 한 가맹점주가 인테리어 문제로 장기간 갈등을 겪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돌아가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가맹점주 A 씨는 자기 가족에게 이같이 말했다.
A 씨의 가족 중 한 명인 B 씨는 “자신이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갔다며 눈물을 흘리더라”며 “본인도 너무 슬퍼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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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는 “공사를 하게 되면 바닥을 깨야 해서 영업을 오랫동안 못하게 되고, 이런 점 때문에 A 씨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 ‘어떻게 됐어’라고 물었는데 결국 안 해준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사는 인테리어 업자랑 (상의)하라고 하고, 인테리어업자는 본인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 등 둘이 말을 맞추고 온 것 같았다고 들었다”며 “당연히 (보수를) 해줘야 하는 부분인데 너무 화가 났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본사가 중재하는 것도 아니고, 업자들은 비아냥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본사는 이날 2차 입장문을 통해 “본사는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하지 않았지만, 매장과 점주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를 해왔다”며 “본사 임원이 인테리어 업체와 점주의 중재를 위해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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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달 29일 A 씨가 본사 담당자에게 주방 타일이 깨졌다며 누수와 더불어 타일 무상 수리를 무리하게 요청했다”며 “본사 담당자는 인테리어 업체에 전달했으나 업체는 무상수리 기간이 지나 유상수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갈등이 유발됐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1년간 무상 수리가 가능하고, 그 이후엔 유상으로 수리해야 하는데 A 씨와 업체 간 이견으로 갈등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본사는 배달앱의 수수료 정책 및 시스템에 대해서도 “본사가 일방적으로 배달의민족에서 출시한 ‘한 그릇 배달’에 입점을 강요했다는 A 씨 측 주장은 본인의 잘못을 본사와의 갈등으로 바꾸기 위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각 지점에 보낸 본사 공문에는 강제로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매장은 본사에서 추가로 건당 피자도우 1개를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95개 매장 중 한 그릇 배달에 참여한 매장은 40여 개 지점이고, A 씨의 매장은 하루 참여 후 A 씨의 의사로 바로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관악구 조원동의 한 피자집 가맹점주 A 씨가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과 동행한 인테리어 업자 2명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피해자들이 모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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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범행 후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수술을 받은 상태다. 경찰은 퇴원 후 A 씨의 신병을 확보해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