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에 4일 비 소식이 있었지만 ‘찔끔’ 내리는 데 그쳐 시민들은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지었다. 같은 강원 영동지역인 삼척시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강릉은 대지를 잠시 적시는 수준에 그쳤다.
소방차들이 다른 곳에서 길어온 물을 강원 강릉시 홍제정수장에 공급하고 있다. 동아일보DB
강릉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갔고, 차량을 이용한 운반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지하유출수와 남대천 하천수 등을 확보해 6000t을, 운반급수를 통해 7400t을 공급해 하루 1만3400t의 대체용수를 댔다. 전날 운반급수에 소방차 71대, 군(軍) 물탱크 140대 등 258대가 투입된 데 이어 4일엔 536대의 차량이 운반급수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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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아이스아레나 입구에 수영장 임시휴장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강릉시는 7월 14일부터 3개 공공수영장 운영을 중단했다. 동아일보DB
강릉시는 관내 공공체육시설도 폐쇄했다. 시는 7월 중순부터 3개 공공수영장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부터 강릉종합운동장, 강남체육공원 내 운동시설, 강릉시체육회에 위탁·운영 중인 파크골프장과 테니스장 등의 운영을 중단했다. 다만 일정상 연기 또는 취소가 어려운 전문 선수들의 활동과 프로축구 경기 등에 대해서는 사전협의를 거쳐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강원관광재단이 6일 개최 예정이던 달리기 행사 ‘강릉 경포트레일런’도 무기한 연기됐다.
강릉시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수문 아래 바닥이 드러나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 동아일보DB
강릉시는 5일 가뭄대응 긴급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연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