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광장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전승절 행사에서 만난 자리에서 인간의 수명 연장과 장기 이식 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눈 모습이 포착됐다고 3일 외신이 전했다. 두 사람은 인간이 150살까지 살 가능성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이날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전승절 행사장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걷는 동안 나눈 대화가 ‘핫마이크’에 포착됐다. 핫마이크란, 마이크가 켜진 줄 미처 모르는 상태에서 당사자들이 나눈 대화가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것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다른 외국 정상 20여 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함께 열병식을 관람했다. 이 장면을 중국 국영 CCTV, 중국 국영방송 CGTN, AP통신, 로이터 등이 생중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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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광장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함께 걷는 동안, 푸틴의 통역가가 중국어로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라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 이후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가 조금 이어지다가 다시 통역가는 시 주석에게 “인간의 장기는 계속해서 이식될 수 있습니다. 오래 살수록 더 젊어지고 심지어 불로불사, 불멸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카메라 화면 밖에 있던 시 주석이 중국어로 “어떤 사람들은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이 말하는 것을 미소 띤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대화 내용이 통역됐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와 중국 외교부, CCTV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대화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1953년생으로 올해 72살, 푸틴 대통령은 1952년생으로 올해 73살이다. 칠순을 넘긴 두 사람이 고령과 건강, 생명 연장에 관심이 일치해 대화를 나눈 것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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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