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서 엘리트 선수 70명 등 참가 자연설 10t 제공 등 더위 방지 총력
홋카이도 마라톤 참가자들이 31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홋카이도 마라톤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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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오도리 공원. 일본에서 유일하게 여름에 풀코스(42.195km)를 뛸 수 있는 ‘홋카이도 마라톤’의 출발 총성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환하게 웃으며 레이스를 시작했다. 응원 나온 시민들은 “간바레(힘내라)”를 외쳤다.
37회째를 맞은 올해 홋카이도 마라톤엔 초청 선수를 포함한 엘리트 선수 70명과 일반인 참가자 등 총 2만781명이 마에다 삼림 공원, 홋카이도대, 홋카이도 옛 청사 등을 지나는 코스를 달렸다.
이 대회가 여름에 열릴 수 있는 건 삿포로의 여름 기온이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날 참가자들이 출발할 당시 삿포로의 기온은 23.7도였고, 정오까지도 26도를 넘지 않았다. 반면 일본 도쿄와 오사카는 이날 최고기온이 각각 37도, 38도로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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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 남자부에선 우에카도 다이스케(32·일본)가 2시간11분36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 우승은 2시간31분5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사카구치 아이와(24·일본)가 차지했다.
홋카이도 마라톤은 2010년부터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과 우호 교류 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참가 선수를 교환 초청하고 있다. 지난해 ‘동마크루 특별상’ 수상자인 목영주 씨(42)는 이번 대회에 남편 이병도 씨(41)와 함께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동마크루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의 자원봉사자 모임이다. 3시간55분57초의 기록으로 ‘서브4’(4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한 목 씨는 “부상 때문에 3년 만에 풀코스에 도전했는데 한여름 홋카이도에서 목표를 이뤄내 뜻깊다”고 말했다.
삿포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