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유퀴즈 인스타그램 캡처
광고 로드중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부호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27일 전 재산의 99% 기부를 선언한 데 대해 “나를 위해 돈을 쓸 생각은 없다. 아이들이 가업을 잇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이유를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해 “(아이들은) 자기 힘으로 돈을 벌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게 남은 것들은 사회에 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게이츠재단 25주년 기념식에서 개인 재산의 99%와 재단 기부금을 합쳐 오는 2045년까지 약 2000억 달러(약 280조 원)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고 로드중
이어 “MS를 만들 때 모든 에너지와 재능을 쏟아부었던 것처럼 두 번째 커리어에서는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빈곤층을 위한 혁신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27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유퀴즈 인스타그램 캡처
게이츠 이사장은 “솔직히 저는 꽤 좋은 집에 살고 있다”며 “큰 정원이 있고,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주는 분들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여행할 때도 전용기를 탄다. 죄책감이 들 때도 있지만, 그 덕분에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를 다닐 수 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그는 휴대전화로 삼성의 갤럭시 폴드를 사용한다면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에게 선물을 받아 돈을 내진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광고 로드중
게이츠 이사장은 자신의 성공은 운이 좋았던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며 “(MS 창업 당시) 컴퓨터 가격이 낮아지던 시기라 개인용 컴퓨터가 현실이 될 것을 알았다. 회사가 큰 가치를 갖게 된 것도 운이 좋은 일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방송에서는 그의 소소한 일상도 소개됐다. 게이츠 이사장은 “일주일에 네 번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는다. 햄버거는 실패가 없다”고 했다. 그는 매년 두 차례 사색에 몰입하는 ‘생각 주간’을 만들어 세상과 단절된 채 책만 읽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책으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팩트풀니스’,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등 3권을 꼽았다.
게이츠 이사장은 퀴즈에 도전해 ‘가장 오래된 윈도우 부팅 음’을 맞히며 상금 100만 원을 획득했다. 그는 상금을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해 달라며 반납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