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트리밍 축제’ 부산서 열려 “넷플릭스에 견줄 경쟁력 갖추자” 티빙-웨이브-삼성-LG 등 뜻 모아 정부, 해외 겨냥해 ‘AI 더빙’ 지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박형준 부산시장, 국내 OTT·FAST 기업 관계자 등이 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25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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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용자들의 비영어권 시청 1위는 한국어 콘텐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마리아 아구에테 총괄이사는 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는 앞으로 자막·더빙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2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우리 자체 역량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됐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개막식 직후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미국 넷플릭스의 ‘케데헌’ 같은 작품이 우리 역량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FAST(광고형 무료 TV) 기업들은 ‘원팀’으로 힘을 합쳐 넷플릭스에 견줄 만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 삼성 LG ‘FAST’에 정부 지원 ‘AI 더빙’ 장착
국내 OTT 중에는 넷플릭스에 대항할 해외 진출 기업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전 세계 6억 대 규모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사 FAST 플랫폼 ‘삼성TV 플러스’, ‘LG채널’을 활용해 K콘텐츠를 확장하기로 했다. 현재 FAST를 통해 수억 명의 해외 시청자에게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있고, FAST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추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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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플랫폼만 선호하는 광고주 설득”
문제는 무료 서비스인 FAST의 수익 기반인 광고 시장의 침체다. 조병하 LG전자 전무는 “북미에서 FAST 서비스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관세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제일 먼저 줄이는 게 광고 예산”이라고 우려했다. 양준모 한국디지털광고협회 회장은 “국내 광고주가 해외 광고를 집행할 때 국내 플랫폼이 아닌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외국산 플랫폼으로 많이 간다”며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모여서 광고주를 대상으로 기술력과 콘텐츠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간담회 후 FAST 기업들과 광고제작사, 광고주 등 130여 명이 참석하는 ‘K-FAST 광고 비즈니스 밋업’ 행사를 열고 글로벌 동반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