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순 씨가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서 노르딕워킹을 하고 있다. 2023년 성인병 위험군 진단을 받고 노르딕워킹을 시작한 곽 씨는 1년도 안 돼 체중 20㎏을 감량했다. 지금은 지도자로 노르딕워킹을 전파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양종구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당뇨와 고혈압 같은 가족력이 있어 20대부터 에어로빅은 물론 라인댄스, 헬스, 등산,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했어요. 40대 중반이 되니 몸 여기저기서 안 좋은 증상이 나타났어요. 노르딕워킹이 좋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지방에도 교육하는 곳이 있었지만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서울로 올라왔죠.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 1박 2일 수업을 받고 주중엔 집에서 과제를 한 뒤 동영상을 올려서 평가받았죠.”
노르딕워킹을 하자 운전을 5시간 해도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 평소라면 조금만 운전해도 허리가 뻐근하고 아팠다. 약 3개월이 지나자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체중이 감소했다. 6개월을 넘으니 10kg 감량됐고, 1년이 되지 않아 20kg이 빠졌다. 몸이 날아갈 듯 날렵해졌다. 몸이 좋아지면서 노르딕워킹에 더 열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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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큰 근육을 잘 써야 에너지 소비가 잘되는데 노르딕워킹을 하면 몸 전체 근육의 90% 이상을 사용한다. 걸을 때 허벅지 장딴지가 가동되는데 폴을 잡고 밀면서 걸으면 팔과 어깨 근육은 물론 대흉근과 견갑근, 광배근, 척추기립근 같은 상체의 큰 근육도 힘을 쓰게 된다. 최소 하루 1시간 이상씩 3개월 이상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 몸도 근육질로 바뀐다.
“노르딕워킹의 가장 큰 장점은 바른 자세로 걷는 것입니다. 폴을 잡고 걸으려 하는 순간 가슴이 펴집니다. 가슴을 펴지 않으면 폴을 잘 사용할 수 없죠. 머리와 허리도 반듯하게 걷는 게 기본입니다. 폴로 지면을 압박하기 때문에 무게를 분산시켜 허리, 고관절, 무릎, 발목에 가는 부담도 덜어 줍니다.”
거북목과 팔자다리까지 교정된 곽 씨는 어느 순간 ‘노르딕워킹 전도사’가 됐다. 그의 몸이 달라지자 주변에서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그래서 재능 기부 차원으로 지인들과 함께 걷는다. 하루 1만 보 이상 노르딕워킹을 한다. 2시간 넘게 소요된다.
그는 “아직 진주에서는 폴을 들고 걷는 노르딕워킹이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사람들은 혼자 폴을 들고 걷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동호회 형식으로 여럿이 만나서 함께 걷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함께 걷다 보니 그동안 가 보지 않은 곳도 많이 찾았다. 최근 1년간 지난 10년 다닌 만큼 돌아다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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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좋지 않을 때는 건강을 비롯한 제 인생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노르딕워킹을 접하고 건강을 되찾은 뒤에는 그런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노르딕워킹만 지속적으로 해도 건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겁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건강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것을 해 봤지만 노르딕워킹이 최고의 운동으로 다가왔어요. 중요한 것은 뭘 하든 꾸준히, 즐겁게 해야 합니다. 전 앞으로 평생 노르딕워킹을 즐기면서 주변에도 계속 전파할 생각입니다.”
양종구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