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웰바이오텍 등을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21일 서울 강남구 웰바이오텍 사무실에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hsot@donga.com
김 여사의 최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삼부토건·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시기 해당 회사 주식거래로 수천만 원의 이익을 거둔 사실이 최근 밝혀진 만큼, 강제수사를 통해 김 여사와 연관성 규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웰바이오텍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 주주인 회사로 2023년 5월 삼부토건이 진행했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업무협약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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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선 이번 수사가 김 여사와의 연관고리를 규명하기 위한 성격이란 분석이 나온다.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최근 수사 과정에서 2023년 7월 이종호 전 대표 부인 명의 계좌에서 웰바이오텍 주식 2억 원어치를 거래해 2000만 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내역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계좌 관리를 맡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 전 대표 아내의 웰바이오텍 주식 거래는 이른바 ‘단타’ 거래로 주식을 매수한 지 하루 만에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8.1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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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며 이일준 회장을 비롯해 이응근 전 대표 등을 구속했지만 아직 김 여사와 명확한 연관고리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초 1000원대에서 주가가 계속 상승해 같은 해 7월엔 5000원을 넘겼는데 웰바이오텍의 주가도 같은 기간에 1400~1500원에서 4000원대 후반까지 급등하며 사실상 ‘쌍둥이 주식’으로 분류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웰바이오텍은 전환사채를 헐값으로 재매각 해 400억 원의 시세차익을 봤다”며 “(오히려) 삼부토건은 꼬리고 웰바이오텍이 몸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검 조사를 받다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역시 웰바이오텍 회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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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기자 big@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