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한 시민이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모습. 2025.3.27. 뉴스1
국내 성인의 8.2%인 350만 명은 이 씨처럼 키오스크를 활용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은행 앱으로 송금하는 등 일상 생활 속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 연령이 높을수록, 도시보다 농·산·어촌, 학력과 소득이 낮을수록 디지털 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국내 성인의 디지털 문해 능력 수준을 파악해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디지털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경험이 부족하고, 일상 생활에서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수준 1’ 성인은 8.2%(350만 명)로 추정됐다. 기본적인 이해와 기기 조작은 가능하지만 일상 생활에 활용하기 미흡한 ‘수준 2’ 성인은 17.7%(758만 명)이었다. 이 두 그룹을 합치면 성인의 25.9%(1109만 명)가 일상 생활에서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거나, 활용하더라도 미흡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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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나 기술을 활용해 일상 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비판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수준 3’은 21.4%(918만 명), 능숙하게 활용해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 4’는 52.8%(2266만 명)으로 추정됐다.
국내 성인의 40.4%는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60세 이상은 77.7%, 40~59세는 34.8%인 반면 18~39세는 8.9%에 그쳤다. 국내 성인이 디지털기기를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목적은 가족, 친구, 지인과의 연락이 97.0%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정보검색(84.8%) △유튜브 시청 등 여가활동(84.4%) △온라인 쇼핑(70.8%) 순이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인 대상 인공지능(AI), 디지털 평생교육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입된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키오스크 활용법을 가르쳐주고, 맥도날드 하나은행 등 민간기업 또는 공공기관과 협업해 영업장에서 ATM과 키오스크 이용법을 실습하도록 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성인과 노인 대상 평생교육이용권, 30세 이상 성인 대상 디지털 평생교육이용권 지원도 계속할 예정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