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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우크라땅 안 내주면 노벨상 추천”… 감옥 보내겠다던 트럼프 “힐러리에 감사”

입력 | 2025-08-18 03:00:00

2016년 대선 격돌후 서로 앙숙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내주지 않고 전쟁을 끝낸다면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또한 “감사하다. 그(클린턴 전 장관)를 다시 좋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반색했다. 대선 후 내내 대립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기 직전 진보 성향 팟캐스트 ‘분노하는 중도(Raging Moderates)’에 출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없이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 어쩌면 지금이 바로 (수상) 기회일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겠다’고 밝힌 자신의 발언을 입증하기 위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미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매우 고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한 점을 비판하며 “집권하면 그를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또한 “힐러리를 감옥으로(lock her up)” 구호를 외치며 양측의 갈등이 커졌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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