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 AFP=뉴스1
저커버그 부부는 또 거주 지역에 이사 온 후로 8년간 대형 공사를 이어가 소음 공해를 일으키는 등 이웃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크레센트파크는 변호사, 기업 임원, 스탠퍼드 교수들이 주로 거주한다.
NYT에 따르면 저커버그와 부인 프리실라 챈이 14년 전 이사 온 크레센트파크 자택에선 BBS라는 이름의 사립학교가 운영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주 문서와 시 당국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서 운영돼 온 사립학교엔 저커버그 부부의 두 딸을 포함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총 14명이 재학 중이었다”며 “풀타임 교사 3명과 기타 직원들도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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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저커버그 측은 ‘불법 사립학교를 운영 중이냐’는 질문에 “학교가 아니라 홈스쿨링 그룹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 부부의 두 딸 외에 학교를 다니는 나머지 12명의 아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학생들은 수업료를 내지 않았고 부모가 일부 과목을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이웃 주민들은 수년간 저커버그의 자택에 불법 사립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시 당국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당국 관계자가 이웃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올 3월 학교 운영자들은 6월 30일부터 학교 운영을 중단하고 해당 부지에 어린이집 설립 허가를 신청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까지 해당 주소와 관련된 어린이집 설립 허가 신청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시 당국 대변인은 NYT에 “조사 결과 시청의 승인 없이 저커버그 부부 주택에서 사립학교가 운영된 게 맞다”며 “(지금은) 학교가 폐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 측도 현재 이 교육 활동을 크레센트파크 밖의 다른 장소로 이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밝혀진 불법 사립학교 운영 사실이 더 큰 논란이 될 수 있는 건 저커버그 부부가 지난달 자신들이 2016년 설립한 저소득층 대상 학교인 초등학교를 내년에 폐쇄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이스트 팔로알토에 위치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학교로, 저커버그 부부가 세운 자선 재단 ‘찬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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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