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하다가 또 햄스트링 부상 순위싸움 KIA 청천벽력 악재
올해에만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세 번째 다친 KIA 김도영이 시즌을 조기 마감한다. 풀타임 첫해였던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김도영은 데뷔 후 최소 경기(30경기) 출전에 그쳤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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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KIA 김도영(22)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순위 싸움에 한창인 KIA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KIA 구단은 “김도영이 경남 창원 소재 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받았다”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남은 기간 김도영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김도영은 타율 0.309, 7홈런, 27타점을 남긴 채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도영은 전날 사직 롯데전에서 3루수 수비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5회말 상대 팀 윤동희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과정이었다. 김도영은 곧바로 더그아웃에 교체를 요청한 뒤 경기에서 빠졌다. KIA는 처음에 ‘근육이 뭉쳤다’고 발표했는데 MRI 검진 결과가 더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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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종범’이란 기대 속에 2022년 프로에 데뷔한 김도영은 처음 2년 동안 부상과 싸우느라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다 처음으로 풀 타임을 소화한 지난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도루도 40개를 성공시키며 국내 타자 첫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에 홈런 두 개 차까지 다가갔다. 143득점도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프로 데뷔 후 최소인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도영의 올 시즌 1군 등록일은 70일이 전부다. 국가대표 보상 일수(25일)를 더해도 한 시즌 출전 인정 기준인 145일을 채울 수 없다. 이에 따라 김도영의 해외 진출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시점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영의 합류로 완전체 전력을 꿈꿨던 KIA도 남은 시즌 어려움을 겪게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