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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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강하게 피하고자 하는 여성에겐 술이 향정신성 물질인 대마초보다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이 과음을 하는 경우, 적당히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임신할 확률이 50%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대마초를 흡연하는 여성은 하지 않는 여성과 비교해 원치 않는 임신 확률이 더 높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의과대학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15~34세의 비임신 여성 2000여 명 중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936명을 따로 분류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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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과음 여성과 상습 대마초 흡연 여성 모두 임신을 피하고자 하는 의지가 다른 그룹보다 더 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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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치 않는 임신 71건 중 대마초 사용자는 28명 이었다. 이 수치는 대마초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원치 않는 임신 위험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교신 저자인 UCSF 의대 산부인과 사라 라이프만(Sarah Raifman) 박사는 “이 연구는 두 가지 중요한 결과를 도출했다. 첫째, 과음하는 비임신 여성은 평균적으로 적당히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임신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둘째, 과음은 그런 의지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1년 내 임신 위험을 높인다”며 “이러한 임신이 발생하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 우리의 다음 연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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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알코올 증후군(FASD)은 임신 중 음주로 인해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음주의 양과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의료진은 예기치 않은 임신이 의심되는 과음 여성에게 음주를 중단하도록 조기에 개입하고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31일 국제 학술지 중독(Addiction)에 게재됐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add.70135)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