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첫 출석] ‘피의자’ 호칭한 특검, 속전속결… 도이치-명태균-건진 의혹 順 추궁 金 “공천개입 안해, 明씨가 한 일”… 순방 목걸이엔 “모친 선물한 모조품” 특검, 추가 조사 무의미하다고 판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도이치 주가조작→명태균→건진 순 조사 이어져
점심 시간 1시간가량을 제외하면 오전 10시 23분경 조사를 시작한 지 약 3시간 만에 미리 준비한 질문의 절반가량을 소화하는 등 이날 조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특검은 오후 5시 46분경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날 예정된 신문사항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특검은 방대한 혐의와 관련자들의 각종 진술을 고려해 핵심 요지만 담아 압축적으로 질문지를 짜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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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올 4월 서울고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를 결정한 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육성파일 등 새로운 증거물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담당하던 직원과 2009년부터 약 3년 동안 통화한 녹음파일 수백 개를 새로 확보했는데, 주요 내용을 제시한 것. 해당 녹취에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일당에게 계좌를 맡기고 수익이 나면 그중 40%를 그 일당들에게 주기로 했다’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 명태균 연루 공천 개입 혐의 등도 전면 부인
이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등이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조사도 이뤄졌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명 씨로부터 2022년 대선을 앞두고 3억18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경위 등을 물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여론조사는 명 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 기간 명 씨로부터 다수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7일 조사에서 “(공천 확정 하루 전날이었던)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같은 날 명 씨에게 전화해 “(윤석열 당시) 당선인이 (김영선을) 밀라고 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샤넬백 목걸이 행방엔 “받은 적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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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검, 7일 구속영장 청구
특검 안팎에선 아직 김 여사를 상대로 조사할 혐의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김 여사를 최소 한 차례 더 부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특검법상 김 여사 관련 수사 대상만 총 16개로,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집사 게이트 및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사 특혜 의혹 등에 대해서도 김 여사 진술이 필요해서다.
다만 특검은 첫 조사에서 김 여사가 혐의를 일절 부인한 점에 비춰 볼 때 추가 조사가 무의미하다고 보고 7일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김 여사가 관련자들과 입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