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의대생 교육 가이드라인 마련 “교수 1인당 맡는 학생수 늘어 인력 인프라 따라 수업의 질 차이”
서울 한 의과대학 모습. 2025.8.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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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의 복귀로 의대 수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가운데 정부와 각 의대가 의대 학칙 개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의대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 운영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교육부가 함께 의대생 복귀 및 교육 운영 가이드라인을 최근 마련했다. 지난달 25일 교육부는 내년에 24, 25, 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피하기 위해 출석 일수가 모자란 의대생을 2학기부터 복귀시켜 정상 진급시키기로 한 바 있다.
이번에 마련된 가이드라인에는 계절학기 최대 이수 학점을 늘리는 내용 등이 담겼다. 기존에는 최대 6학점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 이를 12학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학교를 떠난 1학기 동안 듣지 못한 수업을 따라잡으려면 계절학기와 주말 등을 통해 최대한 압축적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통된 학칙 개정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만큼 각 대학은 여건에 맞게 학칙 개정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KAMC 관계자는 “계절학기에 12학점을 이수하려면 매일 하루 6시간가량 수업을 들어야 할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은 이번 여름방학 계절학기부터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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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은 환자 진료와 의대 수업이 겹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대 교수는 “의사 수가 부족한 진료과에서 당장 중환자가 생기면 학생 교육은 우선순위가 될 수 없고 수업이 파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국립대 의대 교수는 “1년 전부터 진료 예약이 잡혀 있기 때문에 갑자기 방학에 잡힌 학생 교육 일정을 다 소화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