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빈도 극한 호우…“평생 볼 천둥·번개 다 봤다”
최대 288㎜의 폭우가 내린 3일 전남 무안의 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물바다를 지나고 있다.(나광국 전남도의원 SNS) 2025.8.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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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소리처럼 천둥이 쾅쾅 치고…건물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3일 밤 광주·전남에 200년에 한 번 내릴법한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1642회의 낙뢰가 동반되며 시민들은 ‘공포의 밤’을 지새웠다.
한 치 앞도 분간이 어려운 장대비 속 도심 곳곳에서 관측된 천둥·번개는 공포 그 차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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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정도 위력이면 건물이나 지붕이 무너질까 걱정했다”며 “지난달에도 비가 많이 와 동네 주변이 물에 잠겼는데 이번에도 피해가 클까 봐 걱정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10시쯤 신안교 인근에서 차를 몰았던 신형섭 씨(45)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와이퍼를 아무리 작동해도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주행하지 않았다면 사고가 많았을 것”이라고 지난밤을 떠올렸다.
그는 “잠시 소강상태일 때도 금세 다시 비가 올지 걱정하다 잤다”며 “말 그대로 공포에 질린 밤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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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동에 사는 한 학부모도 ‘늦게 잤는데 오전 2시에 눈이 떠졌다’며 ‘평생 듣고 볼 천둥·번개를 다 겪은 것 같다. 거기에 재난문자까지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재난 영화가 아니라 정말 공포영화 수준이었다’고 했다.
하루 사이 낙뢰는 광주 317회, 전남 1325회 등 총 1642회가량 관측됐다.
지난해 8월 광주의 낙뢰 횟수가 255회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한 달 치를 뛰어넘는 낙뢰가 발생한 것이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8월 낙뢰 횟수 6505회의 20% 수준으로 집계됐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