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마련된 엔비디아 부스에 제품이 전시돼있다. 엔비디아는 공급망박람회에 이번에 처음 참가했다. 2025.07.16 . 베이징=뉴시스
CAC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H20 칩에 존재할 수 있는 백도어(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 등 보안 취약성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관련 증빙 자료를 제출할 것을 엔비디아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예약 면담(웨탄·約談)을 했다고 표현했다. 웨탄은 형식상 면담 형태일 뿐 실제로는 ‘공개 경고’나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CAC는 또 “앞서 미국 의회가 미국에서 수출되는 첨단 칩에 ‘추적 및 위치 지정’ 기능을 탑재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연산 칩이 이미 추적 위치 확인이나 원격 차단 분야에서 높은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실제 H20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견됐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올 4월 H20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15일 중국을 직접 방문해 H20의 중국 판매 승인 소식을 알렸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H20 수출 재개를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협상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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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3년 5월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위험이 확인됐다며 주요 인프라 운영자들에게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시켰다. 지난해 11월 중국 사이버보안협회(CSAC)는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CAC의 조사를 청원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