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에 체류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발언하고 있다. 2025.06.17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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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석열이 들어오기 전까지 그 당은 당원들의 뜻으로 움직인 민주정당이었지만 그가 들어오면서 당이 사이비 종교집단과 틀튜버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꼭두각시 정당이 되어 버렸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홍 전 시장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고 들었다)”며 폭로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29일 오후 페이스북에 “정당이 일부 종교집단 교주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면 그건 정당이 아니라 사이비 종교집단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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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특정 종교 집단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연일 제기해 왔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사이비 보수, 유사 종교 집단으로부터 탈출해야 야당이 산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한 지구당에 당비 매달 1000원씩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전국적으로 평균 2000명이 안 된다”며 “그러나 종교 집단이 불순한 목적으로 국힘에 중앙당 인터넷을 통해 침투하는 책임당원은 십수만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때 전광훈 목사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에 가입하라고 선동한 것을 본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 끝난 후 선출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전 목사를 찾아가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한 것도 기억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정당은 이미 왜곡된 당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당원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며 “그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책임당원 명부부터 다시 점검하라”고 지적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