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9일 업무상과실치사상 사건 신속 결정 요청서 제출을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며 해병대 예비역 연대에게 항의 받고 있다. 이날 특검측은 임 전 사단장의 출석이 합의되지 않았다며 입구를 열어주지 않았다. 임 전 사단장은 입구에서 대기하며 해병대 예비역 연대와 몸싸움을 하는 등 충돌이 있기도 했다. 박형기 기자 onehsot@donga.com
임 전 사단장은 29일 서울 서초동 해병특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사건 수사에 앞서, 먼저 저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있는지 밝히고, 그 혐의가 인정되면 저부터 기소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저를 구명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이나, (누군가) 저를 혐의자에서 부당하게 뺐다는 의혹 등은 제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 인정된 이후에 따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본인의 혐의를 소명하는 게 채상병 사건의 첫 번째 쟁점이라고 주장했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신속 결정 요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방문했으나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임 전 사단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같은 의견을 담은 요청서와 참고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려 했다. 하지만 특검은 사전 조율 없는 방문이라며 출입을 막았다. 임 전 사단장은 돌아가지 않고 20분간 서 있었고, 이후 사무실에서 한 수사관이 내려와 서류를 받아 갔다.
이날 임 전 사단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해병대 예비역 20여명이 찾아와 임 전사단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살고 싶으면 진실을 말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고 임 전사단장을 향해 “후배들 보기 창피하지 않냐”, “해병대의 전통과 명예를 지켜라” 등을 외쳤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신속 결정 요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방문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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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VIP 격노’ 사건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구명로비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월 예편했고 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또 지난 18일에는 자택을 압수수색 당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