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강원 영서 등 폭염경보 “주말까지 푹푹 찌는 더위 이어질것” 무더위속 온열질환자 2000명 육박 6∼7월 평균 최고 29.5도 역대 1위
폭염경보 속 선풍기 앞에서 휴식 24일 서울 강남구 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선풍기 앞에 바짝 붙어 바람을 쐬며 쉬고 있다. 이날 강남구의 낮 최고기온은 34.5도까지 올랐고 서울에는 11일 만에 다시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전국 다시 ‘이중 열돔’ 속으로
기상청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전역을 비롯해 경기 서부, 강원 영서, 충북 남서부 등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126곳(69%)에 폭염경보가, 51곳(28%)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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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은 상황에서 서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해 일부 한반도를 덮은 상황”이라며 “주말까지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났을 때와 같은 기압계다.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면 낮 동안 축적된 열이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해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난다.
무더위가 다시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는 2000명에 육박했다. 이달 15∼19일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온열질환자는 폭염이 다시 시작된 22일 146명, 23일 107명으로 증가했다. 24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1979명이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702명, 사망자 3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 일 최고기온 평균 29.5도 역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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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폭염이 지속되고 강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러 기상 예측 모델의 결과값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기상 상황이 자주 바뀔 수 있어 향후 기상 전망을 계속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