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남부 ‘괴물 폭우’] 市 “안전점검 이상 없어” 조치 안해
순식간에 무너진 오산 옹벽, 車 덮쳐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는 순간(왼쪽 사진)과 그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치는 모습이 뒤를 따라오던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인 58세 남성이 숨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17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하루 전인 15일 오전 7시 19분경 오산시 도로교통과에는 ‘고가도로 오산∼세교 방향 2차로 중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 침하 구간은 현장에 가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고 알리며 사고 장소 주소와 해당 옹벽 사진을 첨부했다.
경찰도 오산시에 16일 오후 5시경 지반 침하 위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가도로에 포트홀이 생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인근 교통을 통제하다가 도로 하부 지반이 일부 내려앉는 등 특이점을 발견해 이를 시에 알린 것이다. 사고가 나기 약 2시간 전이었다.
광고 로드중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을 구조작업하고 있다. 2025.07.16 뉴시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7일 13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대시민재해는 공중이용시설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 결함으로 사망자 1명 이상이 발생하거나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