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사실 알린 이후 본인 유튜브 출연 “尹과 자꾸 거리 두니까 국힘 망하는 것 당대표 우리 국민이 원하는 사람 뽑아야” “윤어게인이냐” 비판에도 지도부는 묵인
올해 4월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한길 강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 사진 전한길뉴스
● 당내 반발에도…지도부는 입당 취소에 선 그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모스탄 대사 초청 간증 집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7.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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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즉각 반발이 터져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통화에서 “(전 씨를) 국민의힘의 일원으로 들여보내선 안 된다”며 “헌법을 어기고 불법을 자행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이라면 보수주의자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나”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 원내대표를 내세워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침몰시킬 참인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한 개인의 입당에 대해 호들갑 떨 것 없다”며 “원칙적으로 제명이나 탈당 전력이 없다면 일반 개인의 입당에 자격 심사는 의무사항도 아니고,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의 자정능력을 믿어주기 바란다”고 했다. 당내에선 지도부가 입당 취소나 출당 요구를 거부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 거세지는 혁신위-비대위 갈등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당 지도부 간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혁신안을 보고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구리(몰매)’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보고한 혁신안에 대해 여러 비대위원들이 일제히 반발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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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사무총장은 “배석했던 당직자에게 물어보면 회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혁신안을 존중하면서 실현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얘기를 계속했다”고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