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신차 구입 크게 줄어…업계, 지불유예-구독 등 고심
뉴스1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고급차 ‘플렉스(Flex)’ 열풍을 주도했던 2030 세대가 최근에는 ‘노카(No Car)족’ ,‘차포자’(차량을 포기한 자)를 자처하고 있다. 차에 쓸 돈을 아껴 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를 하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에서다. 꼭 필요한 경우 차량 공유 서비스를 쓰거나 가격이 떨어진 중고차를 산다. 대학 입학과 졸업, 결혼 이후 자연스레 차량을 사던 이전 세대와는 달라진 추세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 “차 살 돈으로 투자” 공유서비스 쓰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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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 1~5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에서 결제된 금액의 절반 이상(50.6%)은 20대의 결제로 추정된다. 2년 전 동기 대비 8.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쏘카의 올 1~6월 신규 가입회원도 20대가 40%, 30대가 21.5%였다.
이 같은 추세는 차 살 돈을 아껴 투자에 집중하는 게 이득이라는 ‘실리주의’가 젊은 층 사이에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량 구매 시 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국내 한 완성체 업체 20대 직원 B 씨마저 “차에 들일 돈으로 해외 주식, 미국 국채를 한다”고 말했다.
차가 정 필요해져도 신차 대신 초저가 중고차를 산다. B 씨는 최근 지방 외곽으로 순환근무를 하게 돼 500만 원짜리 중고 구형 소나타를 어쩔 수 없이 샀다. 그는 “지방 근무가 끝나면 차는 바로 처분할 것”이라고 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 같은 20대의 지난달 중고차 구매 대수는 1만3322대로 올 5월(1만2913대)보다 3.2% 늘었다.
● 지불 유예 할부·차량 구독 …고심하는 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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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대차는 주유비가 안 드는 전기차(EV)를 2030이 상대적으로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차량 금액 일부를 할부하고 나머지 지불은 유예하는 방식의 ‘EV 부담다운’을 운영 중이다.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들을 미리 경험해 보고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인 ‘UX 스튜디오 서울’을 최근 연 것도 젊은 층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측면이 있다. 체험을 제공해야 구매로까지 이어진다는 취지에서다.
기아는 매월 62만 원 선부터 이용 가능한 구독형 서비스인 ‘기아플렉스’도 운영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2030의 니즈에 맞는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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