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 신임 관세청장. 관세청 제공
이명구 신임 관세청장은 14일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해내도록 가용한 행정지원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수출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에 모든 행정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세청이 무역 안보를 수호하는 책임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청장은 “국가간 보호무역주의 통상 경쟁이 심해질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를 깎아 내리거나 K-브랜드를 도용하려는 시도가 늘 수밖에 없다”며 “우리 수출 기업이 정당한 이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역 안보 침해 행위를 엄단하는 기관은 바로 우리 관세청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조직·수사권한 등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관세청의 역할이 관세 등을 징수하는 ‘세(稅)’에서 국익 침해 요소를 차단하는 ‘관(關)’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철저한 민생 안전 수호 및 통관 관리를 위해 법령 체계를 정비하고 여러 기관에 산재한 국경 관리 데이터를 통합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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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대내외에 걸친 인공지능(AI) 대전환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관세 행정 분야도 민간의 AI 대전환과 AI 산업 육성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관세·무역데이터 민간 개방과 함께 업무 효율성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AI를 접목하는 청사진과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임명한 이명구 관세청장은 국제 업무에 정통한 관세 전문가로 꼽힌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관세청 외환조사과장·기획재정담당관·통관지원국장 등 본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