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이번주 코인 관련법안 집중 처리 예정
비트코인이 12달러선을 돌파하며 또 신고가를 갱신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에서 한 고객이 전광판에 있는 비트코인 시세표를 쳐다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두달 간 기업-기관 뭉칫돈 20.8조
14일 가상자산 정보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75% 상승한 12만2312.71달러에 거래돼 12만2000달러도 넘겼다. 9일 11만 달러대로 접어든 이후 5일 만에 12만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3033.37달러(2.59%)로 3000달러 위로 올라섰다. 이더리움이 3000달러를 넘긴 것은 2월1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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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기관 할 것없이 가상화폐에 뭉칫돈이 쏠리는 가장 큰 배경으로 가상화폐 ETF 활성화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꼽힌다. 미 의회는 이번 주를 가상화폐 관련 법안을 집중 처리하는 가상화폐 주간으로 정하고 △클래러티 법(CLARITY Act),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감시국가 방지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 △지니어스 법(GENIUS Act) 등 3건의 관련 법안에 대한 입법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정비해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디지털 자산의 개념을 명확히 하며 규제 당국을 지정하는 내용으로 가상화폐 업계가 요구해온 법안들이다. 합법과 불법의 테두리를 분명히 해야 기업과 기관이 장기투자에 나설 수있기 때문이다 . 금융서비스기업 맨틀의 팀 첸 글로벌 전략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자본 (투자)를 배분하는 입장에서 규제의 명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민간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을 담은 ‘지니어스 법’은 이미 상원을 통과해 빠르면 15일 하원 본회의에서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 통과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사인할 전망이다.
●트럼프 관세 변동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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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가상자산 헤지펀드을 운용하는 오상록 하이퍼리즘 대표는 “올해에만 500억 달러 이상이 비트코인 ETF로 자급이 유입됐다. 대기업들이 매수해 비트코인 공급 감소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다만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상대적으로 미미한데 이는 ‘이미 너무 올라 투자할 수 없다’는 불안심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 대표는 “향후 각국 제도 허용 확대로 개인투자자 등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면 비트코인의 상승여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간 가격이 빠르게 오른 만큼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위험 자산이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다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주식보다 가격변동성이 높은 위험자산이므로 다양한 투자대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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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