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해소 위한 자치구들의 세심 행정 [서초구] 고시원·편의점 거점 삼아 청년층 마음건강 돌봐 [동작구] 내 이웃 살피는 ‘동행 네트워크’로 안전망 강화
천만 서울시민의 사소한 일상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해지도록 책임지는 일선에는 서울의 자치구들이 있다.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을 운영하는 자치구들은 생활과 안전,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매일같이 생활하고 일하는 동네를 들여다본다. 위기 징후를 먼저 알아차리고, 가장 빠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도 자치구들이다.
주민의 가려운 곳을 착착 긁어주는 밀착 행정이 가능하려면, 가까이서 주민을 들여다보려는 노력과 함께 주민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알아차리는 세심한 행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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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구청장 박일하)는 마을 주민이 내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는 ‘동행네트워크’를 통해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고 공동체 결속을 다진다.
청년층 스트레스·우울 돌보는 고시원
서울 서초구 내 한 마음안심고시원에 비치된 정신건강 자가검진 QR코드. 서초구 제공
이에 서초구는 관내 5개 고시원을 선정해 ‘마음안심고시원’으로 운영한다. 마음안심고시원은 고시원 내에 마음건강에 대한 자가검진 및 전문의 상담 등을 연계해 줄 수 있는 지원 인프라를 갖춘 곳. 고시원 내에 비치된 정신건강 자가검진 QR코드를 스캔하면 스트레스, 우울 등 마음건강에 대한 자가검진을 실시할 수 있다. 검진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청년에게는 △서초구 마음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지역 내 전문병원 일대일 상담(최대 3회) △지역거점상담실 및 복지기관 연계 △의료비 지원 등 맞춤형 심리지원 프로그램 제공 등 필요한 도움을 단계를 나눠 연계 지원한다. 꼭 검진을 받지 않더라도 정신건강 리플릿과 명화 카드, 마음안심 디퓨저 등을 비치해 청년들이 일상에서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마음건강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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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 구청장은 “청년들이 자신의 마음건강을 돌보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심리적 안심 공간인 ‘마음안심고시원’ 운영을 비롯해 청년이 건강한 서초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웃 돌보는 ‘동행 네트워크’로 공동체 따스하게
서울 동작구의 지역돌봄사업인 ‘동행 네트워크’ 결연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묻는 박일하 구청장(왼쪽). 동작구 제공
2023년 시작된 지역 밀착형 돌봄 사업인 ‘동행 네트워크’는 법정 서비스 지원이 어렵거나 돌봄 공백 우려가 있는 위기·취약가구와 동행인을 일대일로 연결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제도. 지금까지 1977명의 동행인이 1866가구와 결연을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일상생활을 돕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등 맞춤형 돌봄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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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동별 최대 20명 규모로 구성된 ‘동행추진단’이 동 단위 추진 체계를 마련하고 동주민센터 및 자원봉사센터가 실적을 관리한다. 또 구정의 복지·문화 정보가 결연가구에도 잘 전달되도록 전체 동행인이 참여하는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며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박일하 구청장은 “동행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구를 선제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돌봄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